메뉴 건너뛰기

logo

모르겠어요

2007.10.30 02:44

papaya 조회 수:674 추천:1

게임 잡아본거라고는 가끔 아침근무 끝나고 1시간쯤 텀이 있을때 이지를 뚜닥거리거나 철권을 푸닥거리하거나 하는게 전부.

뉴스 접해본거라고는 하루일과 모두 끝내고 잠자리에 들기전 YTN을 잠깐 틀어놓고 - 고시원에 TV가 기본형 케이블채널이 나오는 관계로...영화는 ocn 게임은 옹스타넷 이게 전부...스포츠채널 4개가 몽땅 안나와유 - '헤...오늘도 참 쓸데없는데 에너지 소비하는 인간들 많구나'하고 피곤에 절어서 자는게 전부.

사람 접해본거라고는 일터의 환자와 같이 일하는 동료, 그리고 학원에서 같이 공부하는 사람만이 있습니다. 중간에 이동하는데는 잠을 잡니다-_-; 따라서 누굴 접하는건 저들이 전부입니다. 쉬는날은 따로 없습니다 시간이 나면 잠만 잘뿐...-_-

지금 그럭저럭 안정적으로 라이프사이클을 잡았습니다만, 정규직/비정규직의 문제로 말미암아 병동(정신과병동은 원래 따로 분리해서 운영해야하건만 운영진은 일반병동과 똑같이 생각하더군요)은 물론이거니와 병원 전체가 술렁술렁술렁...급여문제나 휴일문제등과 겹쳐있는건 올해 두번이나 있었던 대형병원의 파업의 (지루한) 레퍼토리입니다 ㄱ- 언니들 3,4년 쎄빠지게 공부하고 발언능력은 없는데 무턱대고 사측과 대립할 수 없으니 곪고 곪다가 터져서 파업하고 병원이미지 실추시키고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건, 제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또다른 경험을 하는셈입니다.

뭐 제가 전혀 관심도 없었고 관여할 수도 없는 문젠데도 제가 그것도 아주 극심하게 피해를 입어야 하는 그런 상황 말이죠.

가끔 어느 기업이든 파업하는 양상을 보면 그리고 그 가운데 협상을 하는 과정을 보자면 참으로 우습기가 그지없더군요. 파업은 아~~무런 계획도 없이 그냥 일 손에서 놔버리고 머리에 띠두르고 구호나 외치면서 사측이 정신챙겨줘서 우리말을 들어주기나 바라고 있고 그렇다고 사측은 전~~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없고(그것이 경제적이 되었든 물리적인 다른것이 되었든간에요).

죄송합니다. 오늘이 쉬는 날이었고 병동사람들과 같이 술한잔씩 기울이면서 - 그마저도 3교대 근무이기 때문에 모두가 같이 한자리에 모이기는 하늘의 별따기고 아침근무를 한 두사람과 오늘 쉬는 두사람(저를 포함해서)만 모여야 했습니다. 그외에 모인 사람이라면 인턴과 레지선생님들이지요 - 그렇게 곪고 썩은 문제가지고 왈가왈부하다보니 참 기분이 메랑꼬리해져버렸습니다.

사실 전 그냥 무턱대고 일이 하고 싶을 뿐이었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하루를 무념무상으로 보내긴 싫었고 설령 내 여유가 하나도 없어지더라도 - 위에 써 넣은 대로요 - 열심히 일만하면 되는줄 아는 그런 사람이거든요. 근데 그렇게'만' 못하고 성실하면서 눈치보고 계산해서 똑똑해지기까지 해야 (그나마) 성공한 사람으로 비쳐지는 모습이...그냥 그랬습니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