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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 있었던 황당한 사건!!!

2003.05.01 20:07

Exist 조회 수:651 추천:15

에...시험 마지막날도 하루 남았고 잠도 안오고 해서 동네 오락실에 다이어트좀 하러 놀러갔습니다... (사실 옆 건물 악세사리 샵 아르바이트 누나 보러-_-;;)

펌프가 비었더군요...

"후후 간만에 다리에 뭉친 근육이나 풀어줄까나?"

오랜만에 하는 펌프라 그런지 화살표를 따라가는 눈은 카멜레온처럼 빙글빙글 돌아가고 손은 지멋대로 놀고 허리랑 다리는 반대로 신나게 돌아가고 어느새 발은 개나리 스텝을 밟아가고 있는 저 자신을 보니 참 추잡하던-_-;;

어째든 나름대로 열심히 삽질 부르스를 추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옆 기계(퍼펙트 콜렉션)에 어느 여자가 올라서더군요...

생긴걸 보아하니 이쁘장 하게 생겼고 옷 입는것도 보아하니 학교에서 침좀 뱉고 다리좀 떨게 생겼고...

여하튼 펌프에 올라서더니 나름대로 어려운 곡들을 하더군요...

"뭐..뭐야;;; 고..고수잖아!"

급기야 3스테이지에서 이그니션 을 고르더니 멋지게 폭사하더군요... (아...참고로 더블 이었음-_-;;)

비록 폭사했다고 하지만 이그니션 더블을 골랐다는거 자체로 저에게 큰 압박감을 주었고 그로 인해 저는 점점 긴장을 하게 되고 아드레날린은 머리위로 쑥쑥 빠져나가면서 엔돌핀의 스핀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체내의 모든 운동 에너지가 255% 저하되기 시작해 결국 저 역시 3탄에서 폭사했습니다...

결국 앞마당을 내줘 본진까지 뚫려서 GG 를 외치는 프로게이머처럼 쓸쓸히 무대를 내려온 저는 펌프 말고 다른 할거리를 찾아다녔습니다...

"오호라~ 오늘은 엄지손가락 컨디션이 최상인걸? 좋았어! 기타프릭스다!"

저는 1000원을 꺼내 돈을 바꾸고 있었는데...

무심코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니 준이 있었다...

가 아니고요-_-;;

오른쪽에 아까 그 펌프하던 여자가 보이더군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기타프릭스를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었는데...

뒤에서 누가 절 부르더군여...

고개를 돌려보니 준이 있.. 젠장할!...아..아까 그 여자가 절 불렀던 겁니다...

"아저씨 500원 있으세요?"

-_-?

"뭐라고?(잘 안들렸습니다)"

" 아저씨 500원 있으세요?"

그때 주위에는 심하게 기계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때문에 잘 안들렸어요...

"뭐라고요?"

그 여자아이 질리지도 않는듯이...

"아저씨 500원 있으세요?"

아...미치겠습니다 ㅠ_ㅠ 하나도 안들립니다... 특히나 왼쪽에는 오래방(오락실 노래방)도 3대나 있어서 노래소리때문에 소리가 잘 안들렸어요...

그래서 곧있으면 작두에 올라가게될 사형수처럼 죽음을 각오하고(뭘 죽음까지야-_-;;;) 다시 한번 물었습니다...

이번엔 귀를 얼굴 가까이 대고

"저기...다시한번 뭐라고요?"

" 아저씨! 500원 있냐고요!!! "


털컹... 그제서야 상황 파악을 한 저는 잠시 당황해서 말문을 잃었죠...

"하하... 꼬마숙녀씨 이 오빠는 아저씨가 아니에요~ 아직도 학생인걸? 이 오빠를 아저씨라 부르다니 베짱한번 좋구나^^ 모르는 사람에게 함부로 돈을 달라는짓은 나쁜행동이란다~ 다음에 만나면 맛있는거 사줄께~ 또 놀러와라^^~"

라고 말할 베짱따윈 저에게 없었습니다-_-;;;

게다가 "저 500원 없는데요?" 라고 말하기에는 아까 벌써 돈을 바꾸고 있을때 그 여자가 본거 같아서 꺼낼수 조차 없었죠...

어쩔수 없이 500원을 건네주고 씨즈탱크 3부대가 무탈리스크 한마리에게 눈물을 흘리며 쫓기듯이 눈물을 흘리며 오락실 문을 나섰습니다...

오락실 와서 돈 뺏겨보긴 처음이군요 ㅠ_ㅠ

그나저나 내일이면 시험이 끝나죠...

그리고 토요일이면 아기다리도 기다리고 고기다리도 기다리던 스케이트보드 사는날 ㅠ_ㅠ;;;

빨리 시험이 끝났으면 좋겠군요...



뭔 쓰다보니 잡담이 참 길어졌던;;;

에에...아무튼 오늘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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