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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떠오르는 일...

2003.04.14 23:23

Exist 조회 수:560 추천:15

3일전인거 같다...

여느때와 같이 질겅질겅 껌 씹으며 이어폰 귀에 꼽고 늦게나마 학원에 가는 길이었다...

그때 뒤에서 날 부르는 듯한 목소리...

"저기요...형 잠시만요..."

나는 뭔 일인가 해서 이어폰을 빼고 뒤를 돌아봤다..

내 뒤에는 나보다 키가 더 큰...실제로도 나이도 나보다 한 5~6살정도는 더 많아 보이는 사람이 서 잇었다...

잠시 의아해 하던 나에게 그는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헤에...저기요 형 정말 죄송한데요...제가요 지금 집엘 가야 하는데 동전이 하나도 없거든요... 여기 지갑 보세요... 하나도 없어요... 저기 그래서 정말 죄송한데 동전 9개만 주실수 없으세요?"

척 보아하니 약간의 장애가 있어보이는 사람 같았다... 소아마비 정도일까...

어째든  마침 그때 지갑도 있었던 터라 아무런 꺼리낌 업ㅂ이 지갑에서 1000원짜리를 꺼내 그사람에게 넘겨 주었다...

"감사합니다...정말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1번만 해도 괜찮을것을...연신 3번이나 연달아 가며 감사하다고 말한 그사람은 황급히 버스 정류장으로 달려갔다...

그사람의 뒷모습을 보니... 오히려 내가 그사람에게 더 미안한 기분이 드는거 같았다...

나는 원래 남을 잘 돕지 못한다...

지하철을 타면서 가끔가다 다리를 질질 끌며 동전 바구니를 들고다니며 이사람 저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할아버지를 만나도...

선뜻 그분에게 돈을 건네줄까...말까...줄까...말까... 고민하다 보면 그 할아버지는 어느새 다른칸으로 가버린다...

나에겐 그저 오락실에서 30분이면 다 써버릴 1000원짜리가 그사람에겐 하루 한끼의 식사라도 제공된다니...

이번일로 인해 조금은 자신감이 생긴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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