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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전편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의견을 남겨주셨다.

물론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었고

'딴지는 사절합니다' 한 마디로

그런 논쟁을 피하는 성격은 아니기에 그다지

나쁘지 않게 생각한다.

오히려 여러분들의 각기 다른 관점의 많은 의견을

남겨주신데 대해 감사할 따름이다.

앞에 구질구질한 부분이 읽기 싫으신분은

'9'를 눌러 9페이지로 넘어가

바로 강의를 읽어도 좋다.



일단 이 교본 집필에 임하는

나의 기본적인 자세와 의견을 말하자면

1. 일본문화를 단지 즐기는 것만으로선 욕하지 않는다.

- 만화를 보든 게임을 하든 상관없습니다.

어떤 문화를 즐긴다는 그 자체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화를 한글에 맘대로 적용시켜

괴상한 말투를 만들어 냈다는 것에 대해

그 문제가 있습니다.


2. 번역투는 오류이다

- '역전 앞'이라고 하는 표현은 중복된 뜻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국어적으로 분명히 오류에 포함된다는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번역투'라는게 오류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적습니다.

영어든, 일어든 번역을 했을때 겉으로는 문법적 오류가 없어 보이나

일반인들이 봤을때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나거나 우리가 주로

사용하지 않는 어색한 표현들은 모두 '번역투문체'라는

오류에 해당합니다.

물론 여기서 다루는 특징들이 모두 오류에 속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단지 몇몇 모임들이나 동호회에서 통용되는 전반적인

특징들을 추려낸것 뿐이죠.

하지만 문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분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 유의해 주셨으면 합니다.

초급편에서는 단순한 특징들을 나열했지만

앞으로 문법적인 면에서도 조금 다룰 예정입니다.


3. 부분적인 특징만으로는 일본어투라고 말할 수 없다

- 앞서 답글을 달아주셨던 분들도 '그럼 나도 일본어투인가?'

하고 반문을 많이 하셨는데(세미콜론; 이라든가)

제가 말하는 일본어투 (좀더 분명한 정의를 내리자면

애니메이션동호회 등지에서 통용되는 말투)란

여기 교본에서 말하는 모든 특징들이

총체적으로 작용되었을때만 '저건 확실히 일본어투이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일본어투 특징 중 한두 가지쯤은 누구나

버릇처럼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여러가지 모든 특징들을

골고루 사용하는 것이 아예 습관적으로 몸에 배여있다면

분명히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 글에서 더 많은 특징들이 다루어 지면

'저건 확실히 문제가 있는 말투구나'하고 공감하시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4. 딴지환영

- 제 의견에 반대하시는 분은 의견을 달아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감정적이거나 말도 안되는 반박은 삼가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일부 사람들이 번역투문체를 사용하는게 무슨 자신들의

특권이나 자랑이라도 되는마냥(특히 중고생들) 생각하는데

착각하지 마십시요.

당신네들이 얼굴이 화끈해질정도로 끝까지

이 괴상한 말투의 특징을 낱낱이 후벼파낼겁니다.


서론이 길어져 죄송하고.. 이제 본격적인 강의에 들어가겠습니다.




중급코스-1


1. 간단한 일본어 정도는 외우자


게시판에 귀여운 강아지 사진이나 미소녀 그림이 있다.

그럼 당장 리플을 달자


ex) 카와이, 다이스키


초급편을 확실하게 익히신 분은 응용도 가능하다.


ex) 꺄~~~ 카와이♡ , 다이스키♡


혹은 멋진 장면이나 대단한 사진이 나왔을 때는


ex) 스고이!!


하면 되겠다.

아니면 일본어를 쓰지않고 한글로 번역해서 바로 써도 된다.


ex) 다이스키♡ -> 너무좋아♡


우리나라에선 '힘내자'라는 표현이 그다지 자주쓰이진 않는데

유독 일본 미소녀들은 힘내는걸 어찌나 좋아하는지

아주 밥먹듯이 사용한다.


'저 오늘 운전면허 시험에서 떨어졌어요'

ex)    다음엔 꼭 붙겠죠.. 기죽지 마시길

   -> 다음엔 꼭 힘내주세요!!


뭔가 하고자 하는 사람에겐 잊지말고

'힘내주세요'라고 말하자.



2. 글자 수를 늘려라


의성어에서 특히 자주 사용하는 기술인데

모음을 4~5개 가볍게 반복하면된다.


ex)     꺄아~ 멋져요

   ->  꺄아아아아아~~~ 멋져요

       아.. 열받아

   ->  우오오오오... 열받는다



3. 당신은 이제부터 궁금증에 걸린 환자이다


신마적과 구마적이 결국 손을 잡아 신구마적이 되었데요.

ex) 그렇군요 -> 결국 그렇게 되었단 말인가?


길을 가다가 아주 춤을 잘 추는 사람을 보았다.

ex) 아주 춤을 잘춘다 -> 저것이 궁극의 춤이란 말인가?


뭐든지 물어라.

그냥 써도 될걸 괜히 뒤에다 '~인가?', '~것 인가요?' 를

붙여서 물어라.

특히 '~것 인가요?'하는 표현이 더욱 고급표현이란걸 잊지말자.

우리나라엔 전혀없는 일본에서 직수입된 표현이기 때문이다.


ex)   이제 나는 노래를 불러야 하는 것인가?

  -> 이제 나는 노래를 불러야한다...라는 것 인가요?'


괴상망측해보여도 무조건 외우고 응용하자.

이건 뒤에 설명할 중얼중얼 거리는 '혼잣말하기'기술의

기초가 되겠다.

질문하는것 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혼잣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마치 중얼중얼 거리듯이.



4. 중얼중얼 혼잣말해라


앞에서 배운 '궁금증 걸린 환자'기술을

적절히 병행해야만 느낌이 팍팍 산다.


ex)    이제 집에가야 되겠네요

   -> 이제 집에가야되는 것인가요? 에휴.. 가기 싫은데
      집에가면 공부도 해야되고..;;;


ex)    간달프가 엘프족이 되었다는군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 간달프가 엘프의 일족이 되었다...라는 건가요?

      ...아..이제 어떻게 되는거지..;;; 혼란스러워진다..


간단한 내용을 남에게 전달할때에도

남에게 말하는 것 처럼 하지말고 자기 자신에게

혼잣말하듯 중얼중얼거리자.

그럼 당신도 동호회의 일원이 되어 마음껏 글을 써도

아무도 스파이인줄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5. 북치고 장구쳐라


혼자 중얼거리기를 완벽하게 이해했다면

한 단계 더 나아가 장구까지 쳐야된다.

썰렁한 얘기를 했다고 하자.

남이 자신에게 보복을 하기전에 자신이 두드리고 패고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만 한다.

이때 필요한 기술은 ( ) 괄호가 되겠는데 아주 자주쓰이니

괄호사용을 마스터하자.


ex)    개가 고양이가 되었데요

   -> 개가 고양이가 되었...(퍽)


자기가 얘기하고 자기가 먼저 반응하자.

ex)    저는 공부를 아주 좋아해요

   -> 저는 공부가 아주 좋다는..(그럴리가 없잖아!!)

   -> 저는 공부가 아주 좋다는..(먼산)


앞에서 괄호는 아주 자주쓰인다고 했는데 응용해보겠다.

문장에 왠지 심심해 보인다든지 할때

괄호를 한 번 활용해보자.


ex)    인형 참 이쁘다.. 사고 싶네

   -> 오옷!! 저 인형 정말 카와이하네 (가지고 싶어요!!)


ex)    저 사람 자꾸 오락만하네. 여기서 살려고 하나..

   -> 저 사람 자꾸 오락만하는군 (여기서 살생각이냐!!!)


왜 손아프게 안써도 되는 괄호를 쓰느냐고 묻지마라.

나도 잘 모르겠다.



6. 남말 하듯이


혼잣말이 지겹다면 중간중간에 이런 표현을 쓰면된다.


ex)  오늘 라면을 먹었습니다 -> 오늘 라면을 먹었다죠

   집에 종일 혼자있었어요  -> 집에 종일 혼자였다죠


자기가 해놓고는 남얘기 하듯 '~다죠'




7. 이것 그것 저것


이 세 단어를 잘 활용하면 효과는 배가 된다.


ex) 미소년 사진입니다 -> 이것이 미소년

ex) 이게 그 책이네 -> 이것이 그 책이란 말인가?


이제 우리 사전에 '이게, 이거'와 같은 말은 없다.

오늘부로 '이것'으로 통일 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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