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logo

오늘 학교 끝나고 아는 형이랑 같이 밥 먹고 오락실에 펌프를 하러 갔었슴다...

본인은 리믹스에서 캐논 디+@ 한코인만 하고 그 형 한코인 시켜주고 나오려 했습니다.

그런데 한 고등학생이 먼저 하고 있더군요..

보아하니 레벨 5정도 되는 곡을 쩔쩔매며 겨우 하고 있더군요... 첫판이라 겨우 죽지 않았습니다.

본인은 코인 걸고 기다리는데... 그분이 두번쨰 곡을 고르려는데

아까부터 옆에서 삽질하던 초딩이 발을 쑥 내밀더니 지 맘대로 곡을 골라버리더랍니다.

그러고는 '이거 해 봐' 라고 말하더군요(어디서 반말을 -_-;;). 저는 당연히 '아 아는 사람인가...'했죠

그런데 레벨5도 B나오는 사람이 레벨7짜리곡을 배속도 없이 클리어 할 리가 없겠죠?

화날 만도 한 상황인데 표정변화 하나 없이 그냥 가버리길레 아는 사람인가.. 했죠

그리고는 제 차례니까 제 코인 넣고 리믹스 스테이션을 고르려고 하는데

이자식이 또 발을 뻗습니다.

표정 굳히면서 '야 건드리지 마' 그랬죠. 그랬더니 답변이 더 가관입니다.

'왜요?'

'...'

약간은 화났지만 그냥 무시하고 캐논 디 풀송 골라서 했습니다. 저는 다행히도 그 다음 곡까지 무사히 끝냈죠.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그 형 시켜주려고 코인 넣으려고 하니까 이녀석이

'저 400원만 주세요' 라고 구걸을 하더랍니다.

이유인즉, 본인이 두번쨰 곡 하는 그 짧은 시간에 타임크라이시스3을 했다가 죽은겁니다.

어린 녀석인데 그냥 줄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지금 자금이 무지무지 딸리는 판이라 줄 수도 없었고 줄 이유도 없었죠... 오락실에서 돈 없으면 구경만 하든가 나가든가 해야지 -_-;;

그리고는 저는 (그 떄만 해도) 좋은 말로 '남이 할 때는 건드리면 안 되지' 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아무리 초딩이라도 그렇게 말 하면 들을 줄 알았습니다.

뭔가 모르겠다는 표정만 짓더군요.

그리고는 무시한채로 코인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200원째 넣으니까 그녀석이 재빨리 2p위에 오르더군요.

신경 쓰였지만 '별일 없겠지...' 했습니다.

3번째 코인을 넣고 1p에 서 있던 그 형이 시작을 했죠...

그런데 아무리 발판을 눌러도 스테이션이 안 바뀌더랍니다.

시간은 가고... 이지스테이션에서 꼼짝도 안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알고봤더니... 그자식이 스타트버튼 먼저 누른겁니다. 그리고는 지멋대로 리믹스 스테이션을 고르더군요.

그 형은 아직 하드도 벅차기 때문에 당연히 아케이드를 해야되는데 말입니다.

더 웃긴건... 거기서 끝날 줄 알았는데

배속도 걸기 전에 지 멋대로 곡까지 골라버리더랍니다.

진짜 오랜만에 열받아 보더군요.... 그대로 그 초딩 벽에 밀어붙여서 진짜 한대 날릴 기세로 뭐하는 거냐고 따졌죠.

한 대 날리고 싶었지만... 중1때의 안좋은 학창시절을 떠올리고는 때리는 것만은 참았습니다.

그랬더니 그냥 머뭇머뭇 거리더니 나가버리더군요.

아욱..... 한창 기분 좋었었는데 다 깨져버리고.... 가뜩이나 없는 돈인데 300원 날리고...


초3떄부터 오락실 정말 많이 다녀봤습니다만... 이런 케이스는 정말 처음입니다 -_-;;

옆에 정서가 좀 불안정해 보이는 꼬맹이 있으면 조심하세요... 겜 하는중에 뭔짓 할 지 모릅니다 -_-;;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