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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긴글이 될거 같군요...

2008.04.01 05:00

papaya 조회 수:703 추천:5

히히 항상 바쁘게(?)살다보니 글쓸 시간도 없었고(아니 아예 들를 시간도 별로 없었어요) 뭔가 생각이 정리가 된거 같아서 게시판에 글을 씁니다.

사실 이런 긴 장문이라면 - 그것도 굉~장히 사견이 많이 들어간 - 이곳보다 개인블로그나 네이년 정게판이나 이도저도 아니면 디씨가서 지질대는게 나을지도 모르겠지만...이곳이 더 좋은이유를 말로 설명을 못하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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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에게 가장 화두가 되는 일이라면 충치입니다.

2년전쯤에 하얀색으로 때운 앞니가 문제가 되어서 신경까지 도달한 관계로 일단 응급으로 썩어가는 신경에 약을 투여하고 그 다음엔 신경을 도려내고 때우는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타이레놀이 하루에 몇알이 나가는지 모르겠습니다-_-;;
(비싸더군요 요놈도...2000원이라니)

이닦기를 아무리 꼼꼼하게 한다고 해도 결국 이사이에 낀 이물질이 완전히 제거되기란 어려운 모양입니다. 그러게 그때 때울때 의사가 추천한 치실을 쓸걸 그랬어요. 이닦고 치실한번 해주고 양치한번 더해줬음 이렇게까지 고생은 안했을것을 돈도 시간도 아픔도 모두 바쁘고 쉴땐 피곤하기만해서 침대에서 나올 생각않는 저에겐 모두 아까운 시간들 입니다.(돈도 포함해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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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날씨가 풀리고 개나리가 찾아오는 계절이 되었고, 저도 일하는 환경이 많이 바뀌어서 상당히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중입니다. 사람상대하는 일에 있어서 객체수가 줄어든다는건 크나큰 행복이겠죠?

중환자실에서의 깨달음(?)을 얻고 난 뒤, 사람에게 대하는 태도가 조금 달라졌음을 저 자신도 느낄 수 있겠더군요. 비록 죽어나갈일이 거의 없는 정신과라지만 그것이 육체가 아닌 정신이 다쳐서 온 사람들에게야 오죽하겠느냐-그러니 더 섬세하게 더 신경을 쓰자하는것이 많이 달라진 점입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진심으로 대한다는건 굉장히 어렵고 미묘한 문제인것 같습니다. 모든걸 다 주어버리기엔 이 세상이 굉장히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이 많고 그렇다고 냉정하게만 대하자기엔 저의 성심이 그렇게 매정치 못합니다. 점점 배워나가는것이다 그러면서 나의 1년 5년 10년을 뒤돌아보는 저를 발견하는걸 보면 조금은 철이 들어가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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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라니까 생각이 드는건데, 남자로서 군대에 (제대로) 안갔다온것이 많이 도움이 안되는거 같습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모두 전보다 성장했음을 느끼지만 그렇다고 군대 만기전역한 녀석들에 비하면 아직 철모르고 투덜대기 좋아하는 사람이니까요.

6월에 동원훈련에 오라고 벌써부터 떴길래 집에 두고온 예비군복 - 계급장이 없어요 - 을 툭툭 털면서 '참 그때는 뭐든 다 할 수 있을거 같았는데...'하는 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객체잖아요? 그때 행군도 잘 치뤄냈고 갈굼도 잘 견뎌냈고 동료들과의 트러블도 경험했고 하는것을 2년간 할 수도 있었을텐데, 공익근무요원이라는 달콤한것에 끌려서 편하디 편한 군생활을 한 결과는 푸념과 충고를 충고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알량한 마음뿐입니다.

갈굼을 당해서 그날 술한잔으로 푼다는건 저에겐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냥 묻어두기만 하는거죠 그래버리면 아무런 발전이 없습니다. 서로 상의해가며 - 물론 그 과정에 의상하는 일이 없이...군에서 그런걸 배워야 하는데요 -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데 이건 뭐 말마따나 혼자 꿍~해 있는겁니다. 그러면 결국 남는거라곤 저에대한 평가가 '이녀석은 새가슴이다'라는 말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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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었습니다. 4월에 책한권을 사게 되었는데 우연찮게도 87년 6월항쟁에 대한 책이었습니다. 뭐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 시인이 자신의 유년시절 청소년시절 청년시절을 에세이로 펴낸책이었는데 저자가 그 뜨거웠던 6월의 한가운데를 지나간 사람이요 그 운동을 주도했던 사람이라 그것을 상당부분 할애를 했기에 역시 그 부분을 많이 읽고 느끼는 바가 있게 되었습니다.

얼마전에 대학생이 서울광장에서 시위를 하더군요. 약속이 있었는데 버스가 안와서 무슨일인가 했는데 그것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돌아와서 뉴스를 보니 등록금 인상에 대한 시위였습니다. 나름대로 평화적인 방법에 우악스럽게 전경을 배치한 경찰을 지적하는 내용이 도배가 되었습니다만...

글세요. 그때나 지금이나 시위를 하는것은 같습니다. 학생운동을 할때도 학생신분에 등록금을 마련하는 일이 부모 허리휘게 하는 일이라는것에 대한 고뇌가 있었을터이고 민주화가 되었다는 작금에도 분명 그 '민주'에 대한 완벽치 않은 이 나라에 대한 지금시대의 학생들도 무언가 뱃속에서 꿈틀거리는게 있을것입니다.

인터넷 기사의 리플을 보니 '그것가지고 시위를 한다냐 민주화를 외쳐댔던 87년을 아느냐?'라는 리플에 '그때는 민주화에 목말라했고 지금은 등록금에 허리가 휩니다. 결국에 타는 목마름을 이기기란 어려운법이지요'라고 답글을 남기면서 또 많은 상념에 잠겨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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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역시 이곳에 맞게 리듬게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전 상당히 괴팍스러운 사람이라서 뭔가에 크게 빠져있지 못하고 이리 기웃 저리 갸웃하는 편입니다. 지금만 봐도 딱 생각나는 관심분야가,

게임(온라인, 오프라인 모두), 야구, 축구, 프로레슬링, 무르팍도사, 미수다, 병원일(조무사 및 간호사 모두), 위키피디아, 인스트루먼트음악을 필두로 귀에 붙는 음악, 드럼 등...(아마도 여기에 끼지 못한 기억이 나지 않는 관심거리도 있을겁니다.)

한동안 하지 않던 이짓투디제를 간만에 잡았다가 뭔가 원론이란것을 잃고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 어렵지 않은 곡. 콤보가 끊겨서 'ㅅㅂ'라고 작은소리로 되네이니 그런 생각이 들대요.

비트매니아의 첫번째 버전엔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디제잉을 하는 소년이 성장을 해서 최고의 디제이가 된다는 그런. 세컨으로 넘어가면서 지금의 시스템이 구축이 되었지만, 엄연히 비트매니아의 장르는 '디제이 시뮬레이션 게임'이죠.

내가 디제이가 된다면. 과연 어뜨케 믹스를 할것인감? 그런 매니아틱하다 못해 그당시나 지금이나 누구도 생각못할것을 생각해낸 그들을 찬양(...)을 한번 하곤,

아주아주 쉬운곡들을. 다 틀리면 게임오버될거고 몇개정도는 맞춰주면 게이지가 다 깎이지 않을 법한 곡들로. 이도저도 안되면 그냥 루비믹스를 선택해서 내 맘대로 치는겁니다. 믹스랍시고 지질대는거지요.

그러면서 만족하는 나를 보면서 즐기는건 역시 내 맘대로 하는게 최고지! 하는 말도안되는 결론에 도달하고 킬킬대면서 출근했던 몇일전 오후였습니다-_-;;

그리곤 요즘들어선 노멀랜덤에 재미를 붙여서 하고 있습니다. 의외로 어렵던 마투노멀도 좌절을 금치 못했던 겟더비트-룩아웃-예스예스-펑키파이브의 아스트랄한 구성도, 레벨레이션 노멀이 나올때의 좌절감도, 이 네판을 모두 다하면 몇점이나 나올까? 하는 두근거림도 모두 즐길거리가 되어서 기쁩니다.

내가 클리어 못하는것을 클리어할때의 쾌감도 즐길거리.
내가 클리어할 수 있는것을 조금 다르게 틀어볼때의 의외성도 즐길거리.
다음엔 어떤것을 '즐길거리'로 만들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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