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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돌파기숙사간

2008.10.02 19:02

불럽 조회 수:765

넵, 새로 짓기 귀찮아서 10년된 맨션형 아파트를 사들여 방을 분리시켜놓은 구조로 적당히 기숙사로 마련한 학교는 애초에 병신라간을 달립니다.

아파트 2개동 남녀 총 400여명이 넘게 사는데, CCTV 하나 없고 일의 의욕조차 보이지 않는 경비 둘이서 교대근무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고로, 보안이 제대로 이루어질리가 없고 기숙사 구조상의 특징상 통상적인 기숙사와는 달리 별의별 일이 자연스러운 듯이 일어납니다.

새파란 1학년 녀석들이 여자기숙사에서 남자 몇이 놀러와선 그룹섹스를 즐기다가 [...] 주민이 신고 (이것 역시 사정이 웃깁니다. 원래 주민이 살던 아파트를 사들여버린 덕에 보상협의가 안되서 기숙사가 되고서도 계속 버티고 있는 사람들과 학생이 공존하죠. -_-;) 대판 시끄러웠다가 하루만에 조용해지는건, 그만큼 안드로메다같은 일들이 당연하다는 듯 일어난다는걸 의미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좀도둑놈들 역시 생 기승을 부립니다.

어제만해도 독방인 제 방의 잠금을 어떤 오라질 자식이 우습다는 듯이 따내고 아침에 오전수업 두시간을 뛰고 돌아온 사이 디카, PSP, 마우스[...], 보급형해드셋[......] 등등 가방에 즉시 넣을 수 있는 부피의 전자기기만 골라서 날라버려서 제가 극도의 분노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경찰을 부르고 지문감식을 해갔지만 기숙사 시설이 오래되어 몇년간의 찌든 기름때가 한자리에 있기에, 기대를 걸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_-; 뭐 그래도 최근 실적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꼼꼼히 움직여주는 경찰 덕에 금방 잡힐거 같지만, 한켠에서 쇠고랑차고 나가는 놈이 있으면 참 재밌겠더군요.
400명이 사는데, 세탁실이 하나뿐이고 금성딱지가 붙은 탈수 안되는 세탁기가 단 4대가 존재합니다. 덕분에 빨래 한번 돌릴려면 손빨래를 하든 거기서 하든 하는데 요즘 애들이 손빨래할려고 하나요 어디... 덕분에 완전 미어터집니다. 그런고로 당연한 듯이 빨래가 뒤섞이기도 하고 은근슬쩍 사라지기도 하기에, 벽에는 온갖 도둑찾는 에피소드가 붙어있습니다.

"내 포스미드 가져간 년 여자 중엔 미드 잘 없으니 걸리면 말로 안끝날줄 알아라"
"팬티만 골라 훔쳐간 저질새끼야 찌질한게 좋아? ^^"
"자판기 갔다오니까 세제가 통째로 없어지냐 세제 살 돈도 없냐 씨발"

....
뭐 돈되는 것, 예컨대 메이커 상품의 옷이라든지를 훔쳐가면 이해는 하겠는데 걍 누가 입던 팬티고 양말이고 닥치는대로 가져갑니다. 요즘 좀도둑의 졸렬함은 어디까지일런지 모르겠지만 도둑질의 행위마저 갖잖아 보이도록 하는게 요즘 애들인 모양입니다. 뭐 단체 생활하다보면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하지만 제 아무리 학교가 병신같다고 해서 그 학교를 다니는 애들까지 병신인건 참 이래저래 난감하군요.

이 지랄맞은 학교도 예정대로 서울편입을 목표로 금학기로 안다닐거지만, 어느 학교 뿐만 아니라 단체의 행정력이 이따구인거라 생각하면 머리가 아픕니다.

걍 긴 푸념이네요ㅋ 4~5년 애지중지하던 카메라며 PSP를 잃어버리고 나니 씁슬해서 그랬는지도 -ㅅ-; 고등학생이신 분들은 꼭 공부 열심히 하셔서 제대로 된 학교를 가시길 기원해봅니다.

어디라고 물어보신다면, 부산 사상구 냉정고개 턱에 위치한 동서대학교라고 있습니다. 개독정신이 투철한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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