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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에......

2003.03.15 21:16

지나가던 者 조회 수:586 추천:21

아파트 단지 주변을 거닐다가 진정한 득햏자 한명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비쩍 마른 몸에다가 180~185 사이 정도로 추정되는 큰 키....

나이는 40대 후반~50대 정도로 추정되고....

삶에 찌든 흔적이 역력한 초췌한 모습의 그 사람은

주로 쓰레기통을 뒤져서 담배꽁초 꼬나물고 있거나

얼굴에다 손수건 걸치고 "ﻱﻼﷲﻼ ﺱﮕﭻﮋﭻﮕ ﻖﭻﮋﮕﷲﭻﮋ~"하고 다니는 괴상한 취미가 있었습니다...;;

그후로도 그 득햏자를 몇번 보았는데..

알고보니 담배때문에 암에 걸려 건강 다 망치고, 마누라도 없이 미친 채 혼자 살더라는 슬픈 사연이 있더군요...





그러던 중

그 햏자를 불과 며칠 전 보았었는데....

이제는 측은한 생각까지도 들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아파트 단지 중 8단지 동네인데요...

6단지는 비교적 좀 가진사람들이 사는 곳이구요.

3, 9, 8단지는 중하위 계층.

4, 5단지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구요...

7단지는 장애인들과 무의탁 노인들,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살고있는 곳입니다...

그 득햏자는 다름아닌 7단지 주민이었습니다...

득햏 정도가 아니라 심각한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는 아저씨였습니다....

며칠 전 보았었던 그 때에도

손에는 알수없는 물건(?)을 들고

"ﭻﮋﮏ! ﭻﮋﮏ! ﭻﮋﮏ! ﭻﮋﮏ! ﭻﮋﮏ! ﭻﮋﮏ!...." 하고 외치면서 길을 나댕기더군요...;;

여기서 또다시 者군의 잡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게 됩니다....;;




과연....

무엇이....

무엇이 저자를 저렇게 비참하게 만들었을까.....

저것이 비참한 인간의 말로인가....

저자를 구원할 수 있는 게 없는 것일까...

대체 누구의 잘잘못이란 말인가....;;




휴......

해석불능의 外界語들을 남기던 그 아저씨는

그렇게 자기가 사는 단지 방향으로 사라졌습니다...

전 말없이 서서 그 아저씨의 뒷모습을 보았습니다.....

정말....

오죽하면 저렇게 사람이 망가질까....

세상은 참으로 살기 힘든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적어도 저렇게 망가지지는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그도 한 인간인데,

적어도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인간취급은 받고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그를 보고 쉬쉬거리며 피하겠지만서도

그 아저씨의 심정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사람은 얼마나 있었겠냐는 말입니다...





쓰다보니 잡생각 때문에 글이 길어져 버렸네요...

여러분...

언젠가 삶의 시련을 겪고 망가질 날이 있을지라도...

그 아저씨처럼....비참하게 망가지지는 마십시오....

광인(狂人)들은 자기가 미쳐 있다는 것을 모릅니다....

미쳐있는 동안 모든 것이 공허한 그런 상태가 되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실로 끔찍한 사실이죠....

그럼 충분히 아실 것이라 믿고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ㅡㅡ)(__)(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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