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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이효리 없는' 가요 시상식 열린다

2004.02.23 23:06

미누! 조회 수:585 추천:8

"광복 이후 한국대중음악이 이렇게 망해본 적이 없습니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어요.""작년 연말 가요시상식을 휩쓴 ''가수'' 이효리가 그렇게 인기가 있다고 해도 음반은 15만장밖에 팔리지 않았습니다.""한국대중음악에는 ''미드필더''(허리)가 없어요. 주류는 썩었고, 비주류는 활성화되지 않았어요. 10만장 이상 팔리는 음반이 한해 100개는 나와야 하는데 지금은 10개도 안됩니다."대안적 대중음악 시상식을 표방한 ''제1회 한국대중음악상'' 개최 관련 기자회견장에서 음악전문가들이 쏟아낸 ''한탄''이다.

오늘 오전 광화문 미디어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이 상의 선정위원장인 김창남(성공회대 신방과) 교수를 비롯해, 음악평론가 임진모·박준흠씨, 문화사회연구소 이동연 소장 등이 참석했다.

500만 명은 기본, 1천만명 관객동원 기록을 세우며 영화가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와는 반대로 음반시장은 장기불황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중음악이 잘 나가던 90년대 중반을 떠올려 보면 2002, 2003년 대중음악산업은 그야말로 바닥을 치고 있다. 예쁘고 춤 잘추는 가수는 많지만 ''노래''하는 가수가 드문 현실을 소비자도 외면한 것이다.

또한 좋은 노래와 가수를 포상하는 의미인 시상식은 ''1등 뽑기 쇼''로 전락한지 오래다. 그런 대중가요 시상식이 무려 22개나 된다. 음반시장은 불황인데 시상식은 넘쳐나고 있는 셈이다.

그런 와중에 시상식이 하나 더 생겼다. 하지만 여느 시상식처럼 미디어의 ''권력''이 아닌 음악의 ''권위''를 찾기 위해 제정되어 세간의 주목을 모은다.

지난 2년간 연말 가요제 폐지 운동을 해온 문화연대가 주최하고 17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주관하는 한국대중음악상은 한 마디로 ''한국의 그래미상''을 지향한다.

''1등뽑기쇼'' 이제 지겹다, 음악만 생각하는 ''한국의 그래미상'' 생겨김창남 교수는 한국대중음악상의 제정 배경에 대해 "기존의 연말 시상식은 음악에 주는 상이라기 보다 1년간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에 출현해 시청률을 많이 올린 가수들을 대상으로 한 상으로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 결과 음반시장은 침체되고, 음악인들은 자부심을 잃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공정한 시상을 통해 주류음악과 비주류음악의 균형 있는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뮤직어워드(Music Award)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대안적 음악 시상식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국대중음악상의 기본방향은 ▲비주류와 주류의 경계를 없앤 모든 음악인들을 대상으로 하며 ▲가수 중심의 시상보다는 음반 곡 중심의 시상 ▲판매량보다는 작품의 질을 중심으로 하는 평가다.

(이하 생략)

...역시...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들이 없는건 아니었군요!

부디 잘 되어서 썩을대로 썩은 가요계 물갈이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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