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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2004.04.10 18:27

조재성 조회 수:701 추천:13

나는 알고 있었다.

그가 폐암이라는 사실을.

알렉스의 홈피에 등록하면서 그가 나에게 했던 말이다.

내가 병원에 가라고, 뭐하는거냐고 물어본것 같았다.

'말기에요. 그냥 이렇게 살다 죽어야죠..'

그렇게 한심할 일이 없다. 말기인줄은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지만.

자기 병을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한심한일인지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런것은 알기만 한다면 병원에 가는게 제일 좋다.

이 말이 바로 1년보다 한참 전이었었다.

나는 그냥 잊어버렸다. 세월도 세월, 나에게는 그리 귀한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었기때문에.

그리고 내가 bmsm에 레드아이님의 bms를 올리기전에는 버디버디아이디를 알려서 나눠주는 bms들을 작업을 했었고, 그때 알게 된 사람들이 바로 시웅이형, 레나님,소게츠님등이었다.

bmsm에 레드아이님의 bms를 올리고 난후 버디버디에 접속하는 일은 줄어들었다.

언젠가, 오랜만에 켜본 버디버디에 한 사람이 나에게 쪽지를 보냈다.

'조재성님이시죠?'

'예.'

'저 알렉스에요.'

버디버디아이디는 alexbm98. 그는 나에게 8초짜리 mp3를 보내주었다.

그가 제작중이라는 그 음악, 클래식이라는 제목이었었는데..

그의 bms는 해본적도 없고, 들어본적도 본적도 없어서 잘모른다.

그 후로 그는 버디버디에 들어온적이 없었다.

조금 된 것 같다. 그 mp3는 지웠다.

그리고 잊혀져갔다.

약간의 아쉬움이 남으면서 그는 안들어왔다.

4월 5일, 오랜만에 bmsm을들렸을 때, 알렉스가 3월 30일에  폐암으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충격적이었다. 안타까웠다.

그리고 한참뒤에 나는 기억을 했다.

그가 폐암말기라는 사실을.

나는 나 자신의 기억에 한심해 했다.

그래,병원안가서 병키우고 끝내 누워서 죽어갈 때, 그땐 행복했었냐?

병원을 갔었더라면, 내가 준비라도 했을거 아니냐 병신아..



오랜 생각 끝에 안타까움에 이 글을 남기게 된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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