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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버지 생신..

2004.06.03 19:12

Real.Y™ 조회 수:558 추천:10


...이었는데..

중국에 계셔서 연락을 못(한다고 말씀)하시는 아버지라..

그래도 전화를 걸어봤건만.. 받지 않으시는군요..

당신 생신이란걸 알고나 계시는지.. [음력생일인데]


"아빠 저에요.. 막내.. 오늘 아침에 미역국은 잡쉈소?

아버지 담배 끊으시라고 생신선물로 3천원짜리 목캔디 사드린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미역국 한그릇 해드리고 싶어도 못해드린게 몇년인지 모르겠어..

혼자서 술이나 마시지 말고.. 내년엔 꼭 한집에서 제가 끓여드리는 미역국 잡숴요.."

....라고 음성을 남겨놓고.. 끊었지만... 듣기는 하셨는지....


마음도 씁쓸해서 술도 한잔 걸치면서..

고모랑 같이 나에겐 아빠이고 고모에겐 오빠인 사람 얘기를 한도끝도 없이 하다가..

해가 뜨고 나서야 잠이 들었습니다...

다른집 아이들처럼.. 공부도 시키고.. 학교도 제대로 보내진 못하셧지만..

학비보조라도 받아서.. 간신히 고등학교 졸업하고 이렇게 사는 나라도..


아버지를 사랑하는건.. 어느 누구와도 다르지 않다는걸..

아버지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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