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제작된 In the Groove (ITG)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본래 DDR 시뮬레이션 용으로 제작된 Stepmania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만든 게임인데 완전 상용화 되었죠.

ITG는 '업그레이드' 키트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원래의 DDR 캐비넷 속을 비우고 프로그램이 내장된 컴퓨터 집어넣고 스크린과 스피커, 조명을 연결하면 끝.

...아, 배너 스크린도 바꾸긴 해야겠군요. 어쨌든;

지난 11일 코나미에서 정식으로 ITG '제작사'인 RoXoR games에 소송을 걸었습니다.

http://www.konami.co.jp/en/news/topics/050511/

간추리면 '댄스 게임'이라는 장르를 모방한것과, 캐비넷을 무단 사용하는것에 대한 소송입니다.

캐비넷 사용은 뻔한 것이니 접어두더라도, 모두가 궁금해 하는건,

"왜 코나미가 ITG가 나오자마자 태클을 걸지 않았던건가?"

ITG는 나온지 얼마 안된 게임이 아닌, 작년엔가 제작년엔가 나온 (ITG를 싫어하는 편이라 별 관심이 없어서;) '조금 오래된' 게임이란 겁니다.

여기에 대해 여러가지 설들이 존재하지만 몇가지 '말이 되는' 것들을 들어보자면,

첫째, "코나미 내부에서 이미 새로운 DDR이 계획되고 있어서 릴리스 전까지 경쟁자를 견제해 두려고 하는것이다."

이미 ITG는 북미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고, 플레이어 대부분이 DDR 마지막 버전이었던 Extreme을 하다 질려서 옮겨간 사람들이죠. (저도 한번 플레이는 해봤는데 썖소리 나오더라는 -_- 차라리 질려도 EX나 계속 하렵니다;)

제작사에서 때를 잘 맞춘 까닭인지 ITG의 인기는 점점 올라갔고 PS2 버전과 ITG2도 이미 나온 상태입니다.

본래 DDR의 몇몇 버전 (USA, Disney)들을 제외하면 일본국 내에서의 판매만 허용되어 있는데 지금 와서 코나미가 북미 시장에 이렇게 신경을 쓰는걸 보면 이미 DDR이 큰 인기가 있었다는것을 인정하는 셈이 되고, 또한 새로운 DDR 릴리스에 앞서 물밑작업을 하고있다고 볼 수 있죠.

새로운 DDR 나오면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북미로 와서 인기를 끌것을 아니까...(이곳은 아직도 댄스 게임 매니아 층이 상당히 두꺼운 편입니다. 일본은 어떤지 모르지만;)

둘째, "이미 DDR은 울궈먹을 데로 울궈먹었으니 DDR의 명성으로 먹고사는 게임에 태클 걸어서 돈이나 좀 벌어보자."

뭐, 상당히 간단하죠. 이미 코나미는 미국 내에서 '댄스 게임' 장르의 특허권을 소유하고 있고 (때문에 욕도 많이 먹고 -_-), ITG가 DDR의 캐비넷까지 사용하니, 소송걸린 ITG에게는 거의 승산이 없는 싸움이라고 볼 수 있는것 같네요.

코나미라는 '깡패' RoXoR라는 '꼬마'한테서 코묻은 돈 뺏어간다는 비유도 나오고 ~_~

하여간, ITG 제작자인 RoXoR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곳곳의 포럼들에선 DDR 팬들과 ITG 팬들의 말싸움이 계속되고 -_-

ITG를 싫어하고 DDR의 광팬이었던 저는 그저 첫번째 예측이 맞기를 바라고 있고;

...심심해서 오랫만에 긴 글 한번 써봅니다 -_-; 생각나는 그대로 써서 좀 두서없네요;


참고: ITG는 아무리 잘 봐줘도 DDR 2.0스러운 게임밖에 안되네요 -_- ITG 팬들은 극구 아니라 하지만...

차라리 펌프는 화살표 방향이라도 다르지, ITG는 상하좌우 똑같은 화살표를 사용하죠.

배너와 셀렉트 스크린, 옵션 화면도 결국 Stepmania의 틀을, 다시말해 DDR의 틀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하나 다른건 있네요. '폭탄'이란게 존재해서, 폭탄이 올라왔을때 그 화살표 키가 눌려있으면 '펑' 터지면서 게이지가 떨어집니다 (이것도 Stepmania의 기본 기능) -_- 폭탄 이 무더기로 화살표들 속에 섞여 올라오면 정말 난감 -_-;

...아...또 하나, 화살표가 3개 이상 동시에 올라올때도 있습니다. 어쩌라는건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