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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사인

2007.05.22 17:15

papaya 조회 수:573 추천:2


초딩때. 종례시간이 딱히 있지 않죠. 6교시가 끝날때쯤 되면 수업을 적당히 끝내고 선생님이 번호를 하나씩 붙여가면서 뭔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행여 지워지지나 않을까 열~~심히 써야했죠. 아니 아예 적당히 육성으로 부르시기라도 하면 '야, 선생님이 뭐라 그랬어?'라고 하면서 베껴쓰기 바빴습니다.

네. 알림장.

그러면 그 알림장에 항상 엄마의 사인을 받아와야 했습니다. 그냥 아빠 사인을 받아와도 되겠지만 유난히 '엄마'의 사인을 받아오라고 했던거 같군요 ㅋㅋ 그러면 저녁에 엄마에게 알림장을 보여주고 엄마가 학사일정이나 기타사하을 보시고 사인을 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참 엿같은 일이 있었죠.

아직 미성년자인 아이들에겐 법적으로 자기에 대한 일에 대해서 책임을 질 이유도 법적 효력도 없습니다.

TD라는 주사를 요즘 한창 접종중인데 6학년 대상입니다. 6학년은 미성년자고 보호자가 따라와서 주의사항을 들어야 하고 예진표에 사인을 함으로서 '주사 맞혀도 됩니다 알아서 해주셈'이란 각서같은(...)것을 써야 하죠.

자 사인을 위조해서 옵니다-_-;;

하지만 얼라들이 한건 분명 눈에 빤히 보이죠.
그래서 '이거 네가 한거 맞지?'라고 물어봅니다.
보통이면 거기에 혹해서 쫄아버리는게 당연할거 같은데,
눈에 힘을 주고 아니라고 우깁니다.
심지어 제가 공익복을 입고 있어서 그랬는지 어쩐지 샥~내리깔면서 '아닌데요(요는 뭉그려서 말합니다)'이러고.
뻔뻔함이 극치입니다.

여기서 제가 화나는건,
단순히 뻔뻔함에서 오는 얄팍한 배알꼴림이 아니라
애면 애답게 행동해야 정상인데 도도한척 있는대로 하면서 어른행세를 하려고 하는게 재수없었습니다.
'나 다 자랐다 이거야'라고 항변하는 꼴이 참 우스운데,
그렇다고 거기에 뭐라 한마디만 해도 부모들이 달달 볶을겁니다요.

참...묘합니다.
이것도 1달반만있으면 아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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