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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바로 그날.

2007.07.05 23:16

papaya 조회 수:555 추천:7


제 개인적으로 3월부터 결심했던것이 있습니다.

간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습니다.

아무런 연관이 아주 없는건 아니었습니다. 보건소에서 2년동안 근무를 했고 병원에도 입원을 해봤고 모두 생전 처음 해보는것들이었고, 저와는 연관이 없을줄 알았던 '적성'이란것을 이곳에서 찾았습니다. 병원에서 일하는것이 저에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의 전공은 토목이죠.

사실 토목도 딱히 제가 원해서 갔다기 보다 동일한 학교출신인 사촌형님의 추천과 수능성적때문에 간거였고...무엇보다도 토목의 절반인 수학의 능력은 남들에 비해 많이 뒤떨어집니다.

만약 지금 일하는곳에서도 '적성'을 찾지 못했더라면 그냥저냥 학교 졸업하고 맞지도 않는 일에 매달려 끙끙 앓다가 백수되고 어쩌구를 반복하면서 돈과 시간을 낭비하겠죠. 사람일이라는게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또 그렇게 싸매고 앉아있으면 뭐라도 될거라고도 생각이 들지만, 무책임한 생각이고 계획없는 삶입니다. 그런 삶을 또 지금 하는 일을 통해서 많이 봐왔기때문에 그런식으로 도망가고는 싶지 않습니다.

이런 저런 사람들에게 참 많이도 물어봤습니다. 아링양에게도 물어봤고 다른 아는 간호사란 간호사들에게 열심히도 묻고 다녔습니다. 거기에서 새끼를쳐서-_-;; 실제 남자 간호사나 간호사에서 약간 벗어난 임상병리사나 물리치료사 등도 만나봤습니다.

어쨌든 결론은 제가 애착을 갖고 열심히 해야한다는 것이고 비전이 충분한 직업이라는 거죠. 애착이야 애시당초에 갖고 있으니 문제가 없구요.

이미 마음은 한달전쯤부터 굳혀논 상태였습니다.

저는 어머니와 아버님이 이혼하신지 10년이나 되었기때문에, 어머니와 아버님을 각각 만나고 다닙니다만 - 사는건 아버님과 삽니다 - 어머니에게 일단 말씀을 드렸더니 처음에 펄쩍 뛰시더군요. 나름대로 조리있게 설명을 드리니 어머니께서 조력자가 되어주신다는 말씀을 듣고 눈물까지 글썽였습니다.

문제는 저의 아버님이죠. 제 꿈을 위해 출발했을때 가장 먼저 만나면서 가장 높고 큰 산일겁니다. 아버님을 사랑하지만, 저의 아버님은 x고집이 강하시거든요. 좀 보수적이시고. 큰아들이 그것도 스물넷에 다른거 다 집어치우고 간호일을 배우겠다고 하면 어떤반응을 가지실지 좀 눈에 뵈는 상황입니다.

최대한 조리있으면서 아버님을 안심시켜드리고 싶습니다.
최악의 상황이라면 저혼자서라도. 즉 집을 나와서라도 제가 이루고 싶은것을 이루겠지만 정말 그러고 싶진 않거든요.

헛헛한 기분을 안고 내일을 맞이하려 합니다.
만약 토요일에 접속하지 않는다면 최악의 상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_-;;

응원해 주세요. 비록 만나지 않았더라도...만났던 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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