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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집해제

2007.07.13 01:14

papaya 조회 수:595 추천:20

2년 2개월전에 생전 가보지 못한 강원도 그것도 휴전선 바로 앞에 있는 15사 훈련소로 가던날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오늘은 저의 병역의무가 끝나는 날입니다. 현역이라면 '제대'겠지만 공익요원이므로 '소집해제'가 되겠습니다.
(법적으로는 위병소를 나오던 그 순간부터 '제대'는 했습니다-ㅂ-;;)

맨 처음엔 구청에 배치받았는데 선임이랍시고 - 군이 아니므로 가혹행위는 원천 금지입니다 군이라고 하더라도 원천 금지지만... - 얼차려를 주는것에 항의하다가 얻어 맞는것으로 시작할때만 하더라도 이거 꼬였구나 싶었습니다.

한달정도 대기상태로 있다가 전출된곳이 보건소였습니다. 사실 구청도 잘 안가봤지만 보건소는 보건증떼러 가본일 외에는 전혀 모르는것 투성이었습니다.

그것도 어떤 정형화되어서 교육만 받아놓으면 일하는데 지장이 없다면 모를까, 제가 있는곳은 새로 생긴 보건분소. 모든것을 처음 길을 닦아야 했기에 모두가 헤매는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초반에는 이리저리 휘둘리는 일도 많았고 업무적으로 차질이 빚어지는 일이 잦았습니다.

일이 익숙해질 즈음해서 저는 무릎인대가 반파되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만약에 이것만 없었다면 전 이 공익요원 생활을 죽어도 안잊을겁니다.

보건소에서 일을 하면서 그리고 병원에 입원하면서 - 모두가 처음 경험했던것들 - 제가 갈길도 찾게 되었고, 굳이 그러지 않았더라도 사회의 면면을 잘 볼 수 있던 2년세월이었기에 지금 너무나도 뿌듯하고 얻어가는것이 있어 기쁩니다.

또, 저의 어리버리한 성격을 잘 덮어준 여러 사람들에게 정까지 들어버려서 착찹한 기분도 들고요. 지금 막 자려고 누웠다가 도저히 잠을 못자서 다시 컴터를 붙잡고 있습니다-_-;

결자해지라고 했고...순리가 있다지만, 이별이란건 참 힘든 일입니다. 사람이 되었든 일이 되었든.

그러고보니 다시 사회로 100% 복귀하는 날이 13일의 금요일이군요. 으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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