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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前 고대감독 박한감독의 어록(...)

2007.05.30 11:05

papaya 조회 수:1859 추천:3

1966   ~   1970   농구 국가대표 센터

1975   ~      고려대 농구팀 감독

1997.6   ~      고려대 체육위원회 부위원장

2002.8   ~      대한농구협회 전무, 부회장

기억으로는 고대체대 부위원장할때까지 감독직을 역임하셨고 이충희에서부터 현주엽까지. 현직은 센터였지만 모든포지션의 선수를 길러낼만큼의 명장이셨죠. 농구와 결혼했다고 할정도로 열정이 있으신 분이고, 고대출신이 아닌 선수도 존경할정도로 덕장이기도 한 한국남자농구의 산 증인!!!

하지만...-_-;;

김병철선수가 대학시절 소주를 마시면서 '우리도 작전이 짜여진 농구를 하고 싶다!!'라고 울부짖으며(?) 말했던것으로도 유명한데, 작전능력에 있어선 최대의 라이벌 연대의 최희암감독과 엄청 비교가 됐던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어록을 간만에 생각나서 씁니다.

에피소드 1.

종료는 얼마 남지 않고, 고려대가 한 골차로 뒤지고 있는 긴박한 순간...

고대의 마지막 공격찬스. 이번의 슛 하나로 경기가 역전될수 있는 상황이었다.

감독 : (선수들을 불러놓구) 야..야...잘들어...

이번이 마지막 공격이야...

이번에 슛을 성공시키면 우리가 이기는거고

그렇지 않으면 우린 지는거야...

희철이 내말 무슨뜻인지 알어?

전희철 : (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닦으며)예....

감독 : 그래.. 그럼 이만 가봐...




에피소드 2.

감독 : (타임아웃때 약간 성질을 내며) 야...야... 지금 너희 안돼고 있는게 딱 2가지가 있어.. 뭔지 알어? 지금 너넨 디펜스랑 오펜스가 안돼..
자자.. 힘내구 그 2가지만 제대로 해봐 응?

에피소드 3.

감독 : (선수들 불러놓구) 이봐.. 왜 들그래? 왜 우지원이 3점슛을 쏘게 놔두는거야? 지금 누가 우지원이 막고 있어? 아까부터 계속 들어가자나.. 우지원이를 막아야지..누구야? 누가 우지원이 마크야?

양희승 : 감독님 지금 우리 지역방어인데요..



에피소드 4.

고대와 모팀간의 경기때 고대가 3점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였다.

마지막 공격때 전희철이 부저와 함께 3점슛을 쏘았으나

상대팀 파울로 공은 안들어갔지만 자유투 3개를 얻은 상태에서

박한 감독이 타임을 불렀다.

감독 : 희철아 잘 들어라..

전희철 : 넵...

감독 : 희철아..3개 다 넣어 알았지?

참고로 전희철이 3개다넣고 연장전까지 가서 고대가 이겼다고 한다.


에피소드 5.

이것은 전설로만 내려오는 이야기 이다..


항상 말로만 작전지시를 하던 박한감독. 다급했던지 작전시트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타임아웃을 부른 박한 감독 선수들을 불러 모아 놓고 작전 시트에다가 크게 동그라미를 그렸다. 그리고 나서는 그옆에 타원의 동그라미를 그렸다..

감독 : 자자...잘보라구..
(큰 동그라미를 가르키며)자 이게 뽈이야..오케이?

(타원의 동그라미를 가르키며)자..이건 링이라구..

(큰 동그라미에서 화살표를 죽으러 링 안으로 그리며..) 넣어...알았어?

당시 선수들에게 전해내려오는 말로, 그 뽈이라 불리우는 큰 동그라미는 링보다 훨씬 컸다고 한다..

에피소드 6.

작전타임때 선수들의 위치를 설명해주는 감독.

감독 : (동그라미를 그려주며)희철아, 넌 여기...........(역시 동그라미를 그려주며)주엽이는 여기..........병철이는 여기............

그때 부저가 울린다.

양희승과 신기성의 위치는 설명도 못한 감독. 급하게 둘을 불러서

감독 : 야. 니들은 어딘지 알지?

에피소드 7.

고대 vs 연대. 작전타임.

감독 : (김병철에게)우지원이가 공 잡으면 니가 파울로 끊으란 말야. 알았지?

병 철 : 저 파울 4개인데요.......


에피소드 8.

옛날 고대가 48연승인가, 49연승인가 할때,(이충희가 있던 전성시절)

작전 타임 부른 다음 하는 말이 딱하나

'야! 충희한테 패스 해.'



에피소드 9.

이충희가 절정의 슛 감각을 뽐내던 시절. 그가 작전타임을 부를때.

(전반 작전타임) 감독 : 충희한테 패스해!

(하프타임) 감독 : 충희한테 패스하라니까!

(후반 작전타임) 감독 : ........충희야, 어떻게 하면 좋겠냐?

에피소드 10.

공격이 안풀리자,

박한감독 : 야! 주엽이한테 줘!

(현주엽이 공을 받자)

박한감독 : 그렇지! 주엽아! 쏴!

(그러나 노골)

박한감독 : 주엽아, 이제 어떡하냐......



에피소드 11.

감독이 손가락을 두개 펼쳐 보이면 전희철이 인상을 써며 2점을 넣고

손가락을 세개 펼쳐 보이면 김병철이 3점을 넣었다고 한다.



에피소드 12.

에피소드 11과 관련되어서 최희암 감독이 고대를 이기는 방법.

항상 연대와 고대의 경기에는 시소게임이 많다

보통 종료 10여초를 남기고 고대가 1점에서 2점을 뒤지고 있는 상황이 연출된다

하지만 승리는 언제나 연대

그 속에는 최희암감독이 몰래 박한 감독의 싸인을 훔쳐보았기 때문이라는데..

2점차.. 박한 감독이 손가락 두개를 펼쳐보인다

이때 최희암감독이 외친다

"야! 희철이야.. 희철이 막아!"

연세대 승리

3점차.. 박한 감독이 손가락 세개를 펼쳐보인다

"야! 병철이 3점이야"

연세대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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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뭐 이것만 놓고 보면 '뭐 저게 감독이얏!'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선수를 키워내는 능력. 선수단을 이끄는 능력은 지금도 따라올자가 없을만큼 카리스마가 철철 넘쳤습니다. 저것도 약간 과장된 면이 없잖아 있죠.

덕장이라는 대표적인 예가, 90년대 초까지 대학농구에서 구타는 TV중계중 부진한선수가 있으면 카메라가 보는 앞에서도 서슴지않고 자행될 정도로 공공연한 일이었지만 박한감독은 기합을 주면 줬지 절대 때리진 않았다고 하더군요.

또 한 다른 예는 무슨 국제대회(대학선발이랑 아시아쪽대회만 기억나네요)에서 박한감독이 이끌고 우승을 했는데, 단장이 감독에게 '상금으로 애들 술이나 사주자'라고 말했더니 박한감독이 '술은 내가 사겠으니 그 상금을 똑같이 나누자'라고 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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