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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 AG03-miku

2016.09.28 02:17

s모군 조회 수:7815

IMG_20160927_234426.jpg

USB믹서를 질렀습니다.

매우 미쿠미쿠한 녀석입니다.

야마하 AG03이라는 녀석인데...

AG03-MIKU 라고 미쿠미쿠한 칼라를 입힌 버전이 있습니다.

가격은 미쿠버전이나 그냥 버전이나 똑같습니다.

처음엔 미쿠미쿠한 외형만 보고 앜ㅋㅋ뭐얔ㅋㅋ 이런 제품도 만드냐 야마하 ㅋㅋㅋㅋ같은 기분으로 보고 있었습니다만 어느새 카드는 긁은 뒤...하하

 

 

기존에 UR22를 사용중이었습니다만 약간 불편함이 있어 미니 믹서를 별도로 쓸까 하다가 우연히 찾은 것이 이 제품인데....

모니터와 PC의 오디오 출력을 모두 모니터링 스피커로 듣기 위해 별 요상한 방법을 동원해서 연결해봤습니다만

스피커 하나에 여러 장치를 동시에 꽂았더니 그라운드 루프가 작렬해서 포기...

그러다가 결국 그라운드 루프 아이솔레이터를 써서 그라운드 루프를 해결하기는 했으나...

아이솔레이터라는 녀석이 트랜스를 써서 DC 그라운드 루프를 차단하는 물건이라 그런지 모니터를 끌때 팝핑 노이즈가 작렬합니다.

으아 이래서는 스피커가 버틸수가 업ㅂ다!!! 해서 일단은 그냥 모니터를 아예 안 끄고 계속 방치하는[....]방법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믹서 구입후 일단 아이솔레이터 없이도 그라운드 루프 현상은 완벽하게 사라졌습니다.

뭐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루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겟습니다만 최소한 스피커로 잡음이 나오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만족.

 

 

회사에서 물건을 개봉했는데 덕후가 아닌 일반인 시선에서는 이게 꽤나 '장난감 스럽게' 보인다는걸 알았습니다.

그거 되게 싼거죠? 라고 묻는 사람도 있었으니....

이래뵈도 정가 17000엔짜리입니다만 시무룩

그래도 성능은 전혀 장난감스럽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AG03은 UR12급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아날로그 믹서를 조합한 형태입니다.

그러니까....오디오 인터페이스가 동작하지 않을 때에도 전원만 공급하면 믹서 자체는 동작을 한다는거죠.

휴대용 배터리를 쓰면 야외용 미니 믹서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합니다.

 

ag03.png

오디오 인터페이스 사양은 24bit/192KHz 입출력이 가능한 USB AUDIO 2.0 호환기종입니다.

ASIO 2.0 입출력도 당연히 지원합니다. 즉 UR12/22와 동급입니다.

현재는 윈도가 USB AUDIO 2.0을 지원하지 않아서 윈도에서는 별도의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ASIO 2.0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만

USB AUDIO 2.0을 지원하는 애플기기/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그냥 USB로 연결만 하는 것으로 완벽하게 작동합니다.

윈도 10 개발자 빌드에서 USB AUDIO 2.0 탑재가 확인되었다고 하니 조만간 업데이트로 윈도에서도 플러그앤플레이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MG_20160927_224850.jpg

-입력단

입력은 마이크 입력 / Hi-Z 입력 / 스테레오 라인 입력 / 3.5파이 마이크 입력 / AUX입력입니다.

채널수로 따지면 총 7채널을 사용할 수 있는 셈입니다만 마이크 입력은 헤드셋과 공유하고 하이Z-라인입력은 스위치로 둘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AUX입력은 2채널이긴 하지만 볼륨 조절이 안되고 PC로 드라이 채널이 전달되지는 않습니다.

인펏믹스로 설정하면 다른 입력과 믹스되어 PC로 들어가니 아예 쓸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즉 7채널의 기기를 동시 연결 가능하지만 동시 사용 가능한 채널수는 5채널이고 이중 3채널만 완벽하게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

아무튼 입력단자가 소형 믹서 치고는 상당히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기기를 연결할 때 유용합니다.

 

-출력단

출력은 2채널로 TRS / RCA출력을 지원합니다.

출력단자가 4개 있다보니 4채널로 착각하고 구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2채널입니다.

TRS출력은 밸런스드 출력. 모니터 스피커를 연결하기에 적합합니다.

RCA출력은 라인출력입니다. 스피커로 직접 연결하기보다는 외부 기기에 소리를 전달하기 위한 출력.

헤드폰 출력은 TRS 5.5/TRS 3.5 두개를 지원하는데 왠지 모르겟지만 TRS 5.5쪽이 출력이 강합니다. 3.5는 안쓸듯...

 

구입전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보다 보니 출력단에 노이즈가 많다...라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노이즈 수준은 전에 쓰던 UR22 출력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다만 믹서가 통합된 제품이라는 특성상 PC출력 노브를 무턱대고 높이다 보면 화이트노이즈와 클리핑이 작렬합니다.

노브 주변의 눈금을 보면 통통(?)한 눈금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 딱 맞춰놓고 쓰면 노이즈도 클리핑도 없이 쓸 수 있습니다.

 

- 마이크 입력

야마하 D-PRE 프리앰프 탑재로 가격대비 성능이 아주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UR22에 달려 있는 D-PRE 프리앰프와 차이점을 느낄수가 없었습니다...어차피 같은 회사 제품이니 완전 같은 부품 채용일 가능성도 높습니다.

게인 노브 딸랑 하나 있는 UR22와 달리 '믹서' 다운 기능을 몇가지 지원하는데 일단 시각적으로 눈에 띄는 점은 소형 믹서 주제에 페이더가 적용되어 있다는 것.

노브나 페이더나 퀄리티에 차이는 없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시각적으로 확 눈에 띄고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페이더 쪽이 빠르고 정확하게 컨트롤이 됩니다.

페이더 길이는 아무래도 작은 바디에 쑤셔넣다보니 60mm로 꽤나 작은 편입니다만 그래도 노브보다는 훨씬 조작성이 좋습니다.

26dB PAD기능이 있어서 드럼마이크 같이 매우 고출력이 나오는 장비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USB버스 파워 만으로도 +48v 팬텀 파워를 지원해서 매우 간단한 셋업으로 콘덴서 마이크를 쓸 수 있습니다.

 

-Hi-Z/라인입력

왜선지 Hi-Z입력의 게인 노브를 생략해버렸습니다. 하...하하하

각종 기능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서 넣을 자리가 없었나...싶은데

아예 삭제한 건 아니고 그냥 스위치 하나로 하이/로우 게인을 선택할 수 있게 무지무지무지 간략화 시켜 놨습니다.

근데 어차피 Hi-Z로 기타 따위를 연결할때에는 DSP를 써야 하기 때문에 거기서 별도로 게인을 조절할 수 있기는 합니다.

Hi-Z와 라인입력은 스위치로 선택이 가능합니다. 동시 입력은 안됩니다.

라인입력은 뭐 별거 없고 볼륨조절만 됩니다.

 

-DSP기능

특이한건 EQ노브를 과감히 생략한 대신 DSP기능을 넣은 것인데...

버튼 하나로 프리셋 된 컴프/EQ, 이펙터(리버브)를 ON/OFF할 수 있습니다.

DSP의 자세한 설정은 USB로 연결된 장치에서 컨트롤러를 실행해서 변경할 수 있습니다.

 

ag03-dsp.jpg

윈도우판 DSP컨트롤러. 꽤나 자세한 설정이 됩니다. 그리고 버튼을 아예 생략해 버리긴 했지만 2번 채널(기타)에서도 DSP 사용이 가능합니다.

온오프를 위해서는 무조건 DSP컨트롤러를 써야 한다는게 좀 불편하긴 합니다만...

DSP컨트롤러는 아이패드용 앱으로도 출시되어 있어서 야외에서 쓸 때에도 아이패드와 휴대용 배터리를 연결하여 실시간 컨트롤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DSP로 구현되는 기능 자체는 가상악기로 충분히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이긴 합니다만

DSP의 장점은 믹서 자체에 내장된 기능이라는데 있습니다.

컨트롤러를 빼 버린 상태에서도 DSP는 설정값을 그대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믹서에 아예 내장된 기능이다보니 입력단에 제로 레이턴시로 적용이 됩니다. 

ASIO의 레이턴시가 적은 편이라고는 하지만 실시간 방송 따위를 하다 보면 그 미세한 레이턴시조차도 굉장히 피곤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런게 아예 없습니다.

야외에서 소규모 라이브를 할 때에도 별도 이펙터 없이 사용 가능하니 매우 유용한 기능입니다.

거기다가 풋페달을 지원해서 발동작으로 DSP의 ON/OFF가 가능합니다.

노래를 부르다가 멘트를 해야 할 때 풋페달을 밟아 간단히 DSP를 끄고 멘트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헤드셋

게임방송을 하는 경우에 쓰라고 만든 기능 같습니다. 3.5파이 마이크를 꽂으면 채널1번으로 자동으로 연결됩니다.(기존에 꽂혀있는 마이크 입력은 음소거됨)

헤드셋 출력 단자는 출력이 좀 약합니다. 3.5파이 커넥터를 쓸 때도 젠더를 써서 5.5 커넥터에 꽂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AUX

그냥 라인 입력 그대로 출력됩니다. 인풋믹스나 루프백 기능을 쓸 때에는 PC로 전달됩니다만 기본적으로 PC와는 따로 노는 그냥 배경음 깔기용 단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매뉴얼을 보니 볼륨 조절은...그냥 연결된 기기의 볼륨 조절 기능을 쓰라고 하네요-_-;

 

-루프백

요즘 인터넷 방송이 늘고 있다보니...사실 이 제품 자체가 '웹캐스팅'용도로 나온 것이고 이 루프백 기능이 핵심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전 전혀 안쓰지만요-_-;

ASIO입력을 지원하는 웹캐스팅 소프트가 전무하다보니 ASIO를 써서 방송을 하면 굉장히 난감해집니다.

이때문에 기존 오디오인터페이스를 방송에 쓰려면 별도의 미니 믹서가 필수적이었는데...

최근에는 오디오인터페이스에서도 루프백 기능이 탑재되고 있습니다.

UR22는 원래 루프백이 안되는 기기였는데 어느순간 단종시켜버리더니 UR22 mk2라는 루프백이 되는 신기종을 발매해서 기존 UR22유저들에게 빅엿을 선사했습니다.

UR242이상급은 루프백이 안되던걸 펌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지원해줬는데...

 

 

결론.

이 제품 아주 마음에 듭니다.

딱 필요할 것 같은 기능들만 골라놓은 종합선물세트라고 할까요.

각 기능들은 아무래도 맛뵈기 수준입니다만 사실 맛뵈기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습니다.

가격적으로도 UR22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만 2채널 마이크 입력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면 이 제품이 나을 것 같습니다.

UR12와 비교하면 당연히 낫고요....

웹캐스팅을 할 목적이라면 뭐 다른거 찝적댈 필요없이 바로 이 제품을 사라...고 하고 싶고

미디 입문자용 오디오 인터페이스로도 아주 좋은 제품입니다.

야마하님 감사합니다.

UR22 루프백 통수는 미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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