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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에 썼던 , 디아블로 패러디글.

2007.09.12 23:45

roan 조회 수:558 추천:3

글쓴건 중 2때부터였네요.

(사실, 글이라고 하기엔 조금 창피합니다-_-;)

아무튼,
재수할때...  학업의 시달림에 한이 맺혀서 글로 풀어냈습니다.

(디아블로가 그렇게도 하고 싶었는데, 막상 수능 끝나니, 손에 안잡히더군요)


뭐, 심심한 나머지 글쓰는 것과 스토리를 동시에 짜서 지은,

막장 아웃 오브 개념 글입니다.

다음은, 당시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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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패러디가 한번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뭘쓸까.. 하다가 디아블로가 그냥 떠올라서 이름
대충정하고 써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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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내에 쓰기 초 휘날림 단편 1.

                                    그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묻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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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 5 . 4














"하, 한번, 한번만 더."
"흐으응. 얼마든지요."

펠콘은 인상을 북북쓰며, 뚱땡이에게 금화를 넘겼다. 짤랑! 하고 떨어지는 무수한 금화들이 그의 마음을 할퀴었다. 크윽! 이 개자식, 어디 갈 때까지 가보자고! 뚱땡이는 클클 웃으며, 낼름 돈을 호주머니에 찔러넣었다. 손에 넣기까지 무수한 좀비들의 시체와 은하수의 별무리만큼 고블린들을 저승으로 보내야 했다. 죽여도 죽여도 금방 다시 살아나는 고블린들. 샤먼을 죽이지 않는 이상, 아무런 돈과 짬밥도 주어지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아픈 기억들이 펠콘의 마음을 후벼팠다. 그렇게 얻은 돈인데! 그는 울먹이며, 방금전까지 그의 살과 피가 묻어났을 손바닥을 응시했다. 젠장!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내 금화 어디갔어!

"크으ㅡ윽극…."

비가 내린다? 라운드 쉴드와 레어 퀼트 갑옷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니, 자세히 보니 그것은 비가 아니라 눈물이었다. 닭똥같은 눈물이 금붕어 숨쉬듯 보글보글 새어나와, 그의 레어 퀼트 갑옷을 축축히 적시고 있었다. 아, 울고 싶은 내 인생아! 그는 소매로 비비적비비적 눈물을 닦아낸 뒤에, 뚱땡이를 노려보았다. 펠콘은 시뻘개진 두 눈을 부릅뜨고 뚱땡이에게 흡사 짐승의 괴성을 질러버렸다.

"뿌아아알리이해애!!"
"자자, 우시지 마시고, 손님."

펠콘은 칼집에서 롱소드를 뽑아들었다. 스르릉거리는 섬뜩한 소리가 굵은 두 빗줄기를 뚫었다.

"데미지 2~7정도는 나오는 롱소드다. 너 같은 뚱땡이는 한방 감이야."

뚱땡이는 탐욕스럽게 두 손을 맞잡아 비비면서 키득거리며,

"진정하시고! 자아! 그러면 ACT1 세계 최대의, 용호쌍박의, 전설의 도박 이벤트! 시이작합니다어으!"
빰ㅡ빠바빠ㅡ 빠암ㅡ빠ㅡ빠ㅡ빰!

팡파레가 초라하게 울려퍼졌다. 뚱땡이는 히쭉 웃으며,  옆으로 물러나 줄을 당겼고, 붉은 천에 가려져 있던 보물상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자, 과연 디아블로를 처단할 우리의 굳건한 청년, 펠콘은 저 사악한 운명의 줄다리기 끝에, 대박을 쟁취해 낼것인가아앗!"

펠콘의 눈 앞엔 보물 상자가 3 개 있었고, 각각 블레이드. 본 쉴드. 링이 담겨있었다. 그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한번 씩 손을 뻗어봤다.

"우리는 계속 생각해왔습니다. 우둔할 정도로 용감한 우리의 펠콘은 천재같은 바보인가, 바보같은 천재인가? 어째서 계속해서 도박에 손을 대며, 전재산을 탕진하게 생겼는가? 도대체 제대로 생각이 박힌 녀석인가?"

뚱땡이는 롱소드를 꼬나쥔채 서늘하게 변해있을 펠콘의 눈자위를 느꼈다.

"그러나, 전사 펠콘이여. 때가 왔도다. 그러한 어리석은 자들에게 자신이 믿고있던 한방을 보여줄 때가 온 것이다!"

펠콘은 롱소드를 치켜올렸다.

"아아! 물론이지!"

그는 이미 광분한 상태였다. 무엇보다 전재산을 다 들이 부었으니까.

"대박을 위하여!"
"대박! 대박!"

그는 눈에서 파이어 볼트를 뿜어내며, 악을 질러댔다.

"한방을 위하여!"
"한방! 한방!"





찰시는 핸드액스를 수리하다 만채, 입에 문 못을 툭, 뱉고는 천막을 빠져나왔다.

"으아! 시끄러워."

천막 앞에는 아키라가 서있었다. 그녀의 손이 까닥거릴때마다, 반지의 역광이 찰시의 눈을 어지럽혔다. 아카라는 아무말 없이 소란스러운 장소를 향해 바라보고 있었고, 찰시가 보내오는 무언의 시선에 그녀는 그저 턱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또. 걸려들었네."
"또?"

찰시는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하아. 어떻게 된 녀석들이야? 이 근방 유저들은. 그녀는 금발을 뒤로 넘기며, 어이없는 표정으로 파이어볼트를 뿜어내는 바보를 응시했다.

"이 세상, 참 넓긴 넓은 가보네."
"그러네. 저런, 사람같은 고블린들이 많은 걸 보면."

아카라는 혀를 차며 말했다.

"마치, 샤먼 한테 강제로 부활당하는 고블린같아."





그는 수전노같이 떠는 손으로 상자위를 왔다 갔다 했다. 블레이드는 샤드. 내게는 필요없지만, 값나가는 물건이다. 본헬름은 탄헬름. 링은 조던. 그의 눈이 황금빛으로 물들어졌다. 안전빵으로 탄헬름을 5개를 노릴까? 아니면 조던으로 그야말로 한방 도박을 할까. 뚱땡이는 망설이는 펠콘의 귀에 속삭였다.

"과연, 그는 운명을 움켜쥐는 용사가 될것인가? 아니면 운명에 쪼여져 단물 쓴물 쪽쪽 빨아먹히고 스켈레톤 몹으로 전락할것인가? 선택하랏! 펠콘이여어!"

뚱땡이의 속삭임에 깜짝 놀란 펠콘은 반사적으로 손을 뻗었다. 앗! 그의 머리가 하얗게 변해버렸다.


"네에! 과감한 선택! 링을 고르셨습니다!"

나, 나의 50000골드가아…. 나의 탄헬름 5개가….

"아이쿠! 이런 매직아이템이네요!"

펠콘은 백지장이 된 머리로 반지를 받아들더니 동공이 풀린채로 내용을 읽었다.



매직아이템 링

마법 캐스팅 속도 10% 상승
시야 +1
에너지 +3




나, 난…. 그는 눈물이 흐르는 걸 참을 수 없었다. 그렇게 울었는데. 이젠 더이상 울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 대신, 주먹을 입에 쑤셔넣고는 엉엉 거리며 서럽게 울었다. 그리고는 빼든 롱소드를 번쩍 들어 함성(타운트)를 질렀다.

"난 바바리안이란 말이다아아아아아아아앗!"


"손님, 더 하시겠습니까?"

펠콘은 연신 키득거리며 레어 퀼트에 눈독들이는 뚱땡이를 발견하자, 눈이 돌아버렸다. 네 녀석따위…. 내 피같은 돈을 꿀꺽해버린 네 녀석 따위! 이 롱소드만 있으면, 네 녀석따위잇! 그래! 처음 부터 이랬음 좋잖아!

"손님?"

눈매가 날카로워진 뚱땡이를 펠콘을 알아차리지 못 한채, 조용하게 함성을 질렀다.

"샤우트."

오로라가 발밑에서 섬광을 뿜어냈다. 롱소드를 꼬나쥐고, 그는 일체의 망설임도 없이 뛰어올랐다. 그의 몸은 구름을 짖찟듯 치솟아 올라서 뚱땡이의 정수리를 향해 칼을 겨누었다.

"간다앗! 리이이이프으으으! 어어어어태애애애크읏!"

기류가 몸을 휘감고, 소리는 고막을 뒤흔들었다. 그의 발밑에 깔린 소도, 천막도, 레인저도. 그리고 무엇이 그리 우스운지 미소짓고있는 두 여자도, 짙은 회색으로 물들었다. 점멸해가는 주위 속에 오직, 그의 목표. 뚱땡이만이 원색으로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이제의 그의 몸은 상승곡선에서 하강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일직선으로 내리꽂아질 그의 칼날에는 일체의 망설임도 담겨있지 않았다. 그는 정수리에 꼽아질, 그의 칼을 상상하면서, 그는. 그의 검술을 완성했다. 하나의 완벽한 리프어택을….

"내에 카르으을 받아라아아아아아아앗!"

<공격 할 수 없습니다>


그가 새였다면, 필시 그의 깃털이 처량하게 그의 주위를 맴돌았으리라. 꽁지빠진 꿩마냥 그의 몸은 수직으로 낙하했고, 망설임없는 그의 검은 보기 좋게 천막을 갈랐다. 그의 발에 드리워졌던 오로라는 갈기갈기 짖이겨져서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그는 그져 무기력하게 뚱땡이를 올려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갈라진 천막에서 폭우처럼 쏟아져내리는 수많은 아이템들을 보면서, 그는 감정없는 얼굴로 자신에게 물었을 터였다.

"어…, 어…째, …어째서?"

뚱땡이의 그림자가 그를 천천히 삼켰다. 펠콘의 영혼을 씹어먹으며 빨아들이는 뚱땡이의 그림자는, 검은색 어조로, 검은 한마디를 내뱉었다.

"NPC니까."

쏟아져 내린 아이템들. 단 하나의 유니크도 없는 철저한 매직아이템들을 바라보면서, 펠콘은 한없이 천천히 미소지었다.

"…제기랄…, 이…세상…. …분명히…뭔가…잘못…되었다구."

뚱땡이는 싱긋 웃더니, 익숙한 몸놀림으로 시체를 내다버리기 위해 자루를 찾기 시작했다.












"손님, 잠깐만, 잠깐만 기다려 보시게!"
"뭐요?"

뚱땡이는 실실 웃으며, 지나가던 유저를 멈춰세웠다. 얼굴에 귀찮은 기색이 역력한 유저를 보면서, 그는 손을 비비며 비굴하게 말했다.

"내 이름은 기드일세. 그런데, 자네…"

유저가 얼굴에 호기심을 가득 담으며 돌아 섰을 땐,

"도박…. 한번…해보지 않겠나?"














그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묻고 있었다.














                                       -fin-













퇴고 없음. 후편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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